2015년 4월 11일 토요일

인도의 장례식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의 장례식을 보면 항상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장례식이 이루어진다. 우리 나라의 경우 돌아가신 분의 영정 사진이 흰색 혹은 노란색 국화꽃으로 둘러 싸여져 있고, 장례식엔 검은색 옷이나 소복을 입는다. 장례식에서 돌아가신 분에게 인사를 할 땐 국화꽃 하나를 영정 사진 앞에 놓는다. 혹은 절을 한 후에 꽃을 놓기도 한다. 이렇게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상반되는 것이 인도의 장례식이다. 인도의 장례식은 매우 시끌벅적 하게 진행된다. 인도에서는 알록달록한 여러 가지 색깔 꽃으로 뒤덮인 관을 수레 위에 올려놓고 길거리를 행진하며 장례식이 진행된다. 또는 관을 차 뒤에 놓고 차 뒤에서 꽃을 길거리에 뿌리면 천천히 지나가기도 한다. 이때도 축제라 할 수 있을 만큼 듣기에 크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 놓고 지나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장례식 행렬을 보며 느끼는 감정과는 매우 다른 감정을 인도인들은 경험한다.

우리나라의 흔한 장례식 풍경














인도에서 본 장례 절차 

인도 사람들은 또한 가능한 빨리 길일을 선택해 시신을 화장한다. 인도인들에게 화장은 소멸의 상징이자 카르마(Kharma)를 태워 없애, 돌아가신 분을 불멸의 삶으로 이끄는 의식이다. 화장이 거의 마무리 되어갈 무렵 상주가 나무 막대기로 시신의 머리를 때려 깨뜨리기도 하는데, 이는 머리가 깨져야만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자유롭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화장을 한 후에 재를 모아서 강에다 뿌려 흘려 보낸다. 오늘날에 와서는 이런 행위가 심각한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어,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인도의 관습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남자들이 화장터에 가서 화장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집안 정리를 한다. 사람이 죽은 집안에 있던 모든 음식은 부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부 다 버린다. 아무리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구입 한지 얼마 되지 않고 상태가 멀쩡한 것 이라 해도 폐기 처분을 한다. 화장이 끝난 후 그 집안의 장손이 절차를 이어간다. 장손은 10일 동안 상복을 입고 죽은 사람이 머물렀던 방을 지킨다. 그 때 그는 혼자 있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한다. 10일째 되는 날 죽은 사람의 후손들은 삭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삭발을 하는 것은 남자들에게만 해당된다.
힌두교도들은 머리를 삭발할 때 완전히 다 머리를 밀지 않고 정수리 아랫부분의 머리를 살짝 남겨두는데 이것은 시바(Shiba)신을 향한 것이라고 한다. 10일 째 되는 날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카드를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돌린다. 하지만 13일째 되는 날에는 10일째 되는 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준다. 13일째 되는 날 음식 제공 하는 것을 우리나라의 방식으로 말한다면 탈상을 하는 날이다. 10째는 가까운 지인 가족들을 부르는 것이고 13일째는 아는 모든 지인을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갠지스 강에서 본 장례 절차
화장 할 시, 남자인 유체는 흰 천으로 싸고, 여자일 경우엔 붉은 색 계통의 천으로 싸가지고 대나무 등으로 만든 관대에 싣고 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노천 화장장으로 운구하여 친족 일동이 갠지스강의 물 혹은 그에 상응하는 성수로 유체의 입을 적시고 머리로부터 발까지 전신을 성수로 뿌려준다. 유체는 쌓여진 장작 위에 안치되고 생화로 장식 된 뒤 스님의 축복을 받는다. 유체의 주변을 다섯 바퀴 돌고 나서 근친자가 점화하는데 장작에는 버터 기름 또는 가솔린 기름을 부어서 화력을 더 세게 만들기도 한다. 화장한 유해는 가까운 강물에 뿌려서 흘려 보낸다. 죽은 이가 유아일 경우에는 화장을 하지 않고 유체에 돌을 달아 강물에 그대로 흘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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